AI 콘텐츠에 빠진 Z세대, 그들은 왜 멈추지 못할까?
“그냥 한 편만 더 보고 잘게요.” “시간 금방 가더라고요, 눈 깜빡하니까 새벽이었어요.” Z세대에게 스마트폰과 AI 콘텐츠는 더 이상 ‘보조 수단’이 아닙니다. 일상의 중심이며, 감정의 피난처이고, 무의식적인 습관입니다.
Z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입니다. 이들에게 AI 콘텐츠는 단지 ‘도구’가 아닙니다. ‘내 취향을 이해해주는 친구’ 같은 존재입니다. 짧고 자극적인 영상들이 AI 알고리즘을 통해 개인 맞춤형으로 끊임없이 제시되며, 이 흐름 속에서 Z세대는 쉽게 몰입하고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AI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음악을 틀었는지, 어느 콘텐츠에 머물렀는지 등을 모두 학습해줍니다. 그 결과, Z세대는 ‘원하지 않아도 계속 보게 되는’ 상태에 놓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걸 AI가 너무 잘 알아서 보여주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소비하고 반복하게 되는 거죠.
일상과 감정, 관계까지 영향을 받는 콘텐츠 중독
AI가 선별한 콘텐츠는 대부분 감각적이고, 짧고, 자극적인 특징을 가집니다. 이런 콘텐츠는 뇌를 쉽게 흥분시키고, 만족감을 빠르게 주는 반면, 긴 집중을 방해하고, 깊이 있는 사고를 방해합니다.
AI 콘텐츠는 감정을 다루기보다 자극을 줍니다. 웃기거나, 놀라게 하거나, 빠른 템포로 감정을 튕깁니다. 그러다 보니 감정이 점점 '빠른 반응'에만 익숙해지고, 감정의 무게나 깊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워집니다.
이런 방식은 공부, 대인관계, 정신 건강에까지 영향을 줍니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실질적 관계보다 디지털 관계에 더 의존하게 되며, 외로움과 피로감이 중첩되기도 합니다.
빠져나오기 위한 첫 걸음, 인식하고 ‘끊어내기’
첫 번째는 ‘사용 시간 인식’입니다. 내 하루 중 얼마나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지, 어떤 앱에 시간을 쓰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목적 있는 사용’을 시도해보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을 켜기 전에 스스로에게 “지금 이걸 왜 켜는가?”라고 물어보는 습관을 들이면, 무의식적인 사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AI가 추천하지 않는 콘텐츠 보기’입니다. 직접 검색하고, 새로운 분야를 탐색하는 습관이 사고력을 회복시켜줍니다.
네 번째는 ‘디지털 비우기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자기 전 30분, 아침 기상 후 1시간 정도는 기기를 멀리하고, 아날로그 활동을 시도해보세요.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건, AI가 만든 콘텐츠에 끌려가는 사람이 아니라, 콘텐츠를 선택하고 활용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