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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창작윤리 (창작, 저작권, 공정성)

by strogreview 2025.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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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인간과 유사한 수준의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우리는 이제 인공지능이 만든 소설을 읽고, AI가 작곡한 음악을 감상하며, AI가 그린 그림을 예술작품으로 소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 발전은 창작의 개념과 경계를 무너뜨리며 기존의 저작권 체계를 흔들고, 인간 창작자와의 공정한 경쟁 여부에 대한 윤리적 질문을 제기합니다. 이 글에서는 AI 시대의 창작윤리를 중심으로 창작의 정의 변화, 저작권의 경계, 그리고 공정성 문제를 심층적으로 고찰합니다.

저작권, 작가, 팔다 이미지.

창작의 개념 변화: 창작은 인간만의 영역인가?

과거 창작은 철저히 인간의 고유한 감정, 상상력, 경험의 산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AI는 이러한 전제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GPT, DALL·E, Midjourney, Suno, MusicLM 같은 생성형 AI들은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람과 구분하기 어려운 수준의 텍스트, 이미지, 음악을 생성해냅니다. 일부 AI 창작물은 미술 대회에서 수상하거나 출판되며, 심지어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결과물을 창작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인간은 창작 과정에서 의도와 철학, 사회적 맥락, 자아 투영을 담습니다. 반면 AI는 과거 데이터를 통계적으로 학습하고 예측해낸 ‘확률적 산물’을 제공할 뿐입니다. AI에는 감정이 없고, 창작 의도나 가치 판단 능력도 없습니다. 이는 창작이라는 개념의 본질에 대한 물음을 던지게 만듭니다.

창작이 단순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행위라면 AI도 창작자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창작이 인간의 고유한 인식과 표현의 결과물이라면, AI는 창작자가 아닌 도구에 불과합니다. 이처럼 AI가 만들어낸 산출물을 두고 창작의 정의는 기술과 철학 사이에서 새롭게 재정의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인간 창작자의 자존감과 정체성 문제도 거론됩니다. 특히 청년 세대나 예술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AI 창작물은 위협적 존재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내가 몇 년을 고민해서 쓴 글, 그린 그림을 단 몇 초 만에 모방해내는 AI를 마주했을 때, 인간 창작자의 고유성과 존재 이유는 무엇으로 남아야 할까요?

저작권: AI 창작물에 권리를 부여할 수 있는가?

현재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비인간’에게 저작권을 부여하지 않습니다. 저작권은 인간의 창의적 표현을 보호하기 위한 법적 장치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AI가 스스로 생성한 창작물은 법적으로는 저작권의 보호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첫 번째 문제는 AI 사용자의 기여도입니다. 사람이 AI에게 어떤 주제를 지시하고, 그 결과물을 편집하거나 수정했다면 이는 공동 창작이 될 수 있는가? 실제로 미국 특허청은 AI와 인간이 협업한 특허 출원에 대해 ‘AI는 발명자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저작권의 경우는 보다 유연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두 번째 문제는 데이터 수집 과정의 합법성입니다. AI가 학습하는 수많은 이미지, 문서, 음악 등은 인터넷상의 실제 창작물에서 수집된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무단으로 수집된 콘텐츠가 포함된다면 이는 학습과정 자체가 저작권 침해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에서는 AI 기업들을 상대로 집단 저작권 소송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AI가 만든 창작물의 유통과 상업화입니다. 기업들이 AI 생성 콘텐츠를 광고, 로고, 제품 패키징 등에 활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인간 창작자의 수익 기회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플랫폼은 AI와 인간의 창작물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으며, 사용자도 구별하지 않고 소비합니다. 저작권 체계가 AI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창작물의 가치와 권리 귀속에 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AI 저작물 등록제’, ‘데이터 기반 저작권 추적 시스템’, ‘AI 학습 데이터 공시 의무화’ 같은 새로운 제도적 대안들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공정성과 윤리: 창작 시장에서의 AI와 인간의 경계

AI가 창작 시장에 본격 진입하면서 인간 창작자와의 공정한 경쟁 문제도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광고 문안 작가, 영상 편집자, 작곡가 등 창의 직군에 직접적인 타격이 가해지고 있습니다. 프리랜서 플랫폼에서는 이미 AI가 만든 이미지와 음악이 인간 창작물보다 더 싼값에 거래되며, 인간 창작자들은 가격 경쟁에서 밀리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노동의 가치와 인간 존엄성에 대한 문제로 이어집니다. AI는 누구의 콘텐츠로 학습했는지 명시하지 않고, 창작자는 자신의 작업물이 학습에 사용된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결국 ‘인간의 노동을 바탕으로 한 AI가 다시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AI는 문맥과 사회적 맥락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특정 주제를 다룬 텍스트나 영상에서 윤리적 기준을 지키지 못하거나, 차별적 요소, 혐오 표현이 그대로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누가 책임을 져야 할까요? AI인가, 사용자인가, 개발사인가? 이러한 책임의 모호성은 사회적 신뢰를 훼손할 위험을 내포합니다.

윤리적 창작 생태계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기준이 필요합니다. AI가 학습한 데이터의 출처와 저작권 명시, AI가 만든 창작물의 표시 의무화, 인간 창작자 보호를 위한 저작권 배분 기준 마련, 플랫폼에서의 AI 생성물 구분 및 윤리적 가이드 제공.

기술이 창작의 보조 수단이 될 수는 있지만, 예술의 주체는 여전히 인간이어야 한다는 기본 철학이 지켜져야 합니다.

AI는 창작의 속도와 범위를 넓히는 도구일 뿐, 창작의 주체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AI 기술의 편리함을 수용하면서도, 창작의 인간적 가치와 정체성을 지켜내야 합니다. 이제는 ‘누가 만들었는가’보다 ‘무엇을 담고 있는가’,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다시 묻는 시대입니다. 기술의 윤리, 창작의 공정성, 인간의 존엄이 균형을 이루는 사회가 진정한 AI 창작 시대의 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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