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누가 찾는 게 아니라 ‘나를 찾아오는’ 시대
콘텐츠를 보는 방식은 불과 몇 년 사이에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과거에는 보고 싶은 것을 스스로 찾고 골라보는 것이 기본이었지만, 이제는 콘텐츠가 먼저 우리를 찾아옵니다. 그것도 아주 정교하게요.
스마트폰을 켜는 순간부터 다양한 플랫폼들이 '당신이 좋아할 만한 것'을 먼저 제안해옵니다. 2025년의 콘텐츠 소비는 더 이상 ‘선택의 결과’가 아닙니다. 대부분은 알고리즘이 주는 콘텐츠 안에서 이루어지며, 우리는 그 흐름을 따라가기만 해도 하루를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 무서운 건, 우리가 그것을 매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용자는 콘텐츠의 소비자가 아닌 '데이터 제공자'로 작용하고 있으며, AI는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 오래 머무르게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설계하고 제안합니다.
AI 알고리즘의 편리함 뒤에 숨겨진 문제들
AI는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해 등장한 기술입니다. 특히 콘텐츠 플랫폼에서는 '맞춤형 추천'을 통해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효율성’이 지나치게 최적화되면서 발생합니다.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가 우선적으로 노출됩니다. 이는 사용자의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콘텐츠 구조는 깊은 사고나 비판적 판단을 유도하기보다는 감정적 반응과 반복 소비를 유도합니다.
더 큰 문제는 사용자의 시간 감각이 흐려진다는 것입니다. 영상이 끝나면 다음 영상이 자동 재생되고, 콘텐츠 아래엔 관련 추천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이러한 구조는 스마트폰 과의존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콘텐츠 피로 시대,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2025년의 소비자는 콘텐츠의 홍수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멈춤'입니다. 콘텐츠를 많이 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콘텐츠를 어떻게 보고, 어떻게 활용하느냐입니다.
첫 번째 실천은 속도 조절입니다. 하루 중 일정 시간은 숏폼 영상 대신 긴 글을 읽거나, 영상 하나를 천천히 음미하며 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두 번째는 콘텐츠 다이어트입니다. 하루에 보는 콘텐츠 양을 줄이되, 질을 높여보는 겁니다.
세 번째는 플랫폼이 아닌 스스로의 기준을 세우는 것입니다. 가끔은 플랫폼이 보여주는 것과 별개로, 내가 진짜로 관심 있는 것, 필요하다고 느끼는 콘텐츠를 의식적으로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네 번째는 디지털과 거리 두기입니다. 종이책을 읽거나 손으로 글을 쓰거나, 음악을 들으며 그냥 멍하니 있어도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콘텐츠를 생산적으로 활용하는 습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콘텐츠를 본 후 간단한 리뷰를 남기거나, 친구에게 의견을 공유하거나, 블로그에 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